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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맥서점/2010년대

신 - 제1부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2011)

 

 

타나토노트에서는 그저 개구진 천재로만 느껴졌던 베르나르 베르바르...

이 책에서는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하는구나란 느낌을 받았다. 

잡학다식한 지식으로 엮어나가는 "인간"과 "신"에 대한 그의 생각....

때로는 재미있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가기도 하고...

 

 

 

  • ​16. 백과사전 : 숫자의 상징체계(p.50)
    숫자에 있는 곡선은 사랑, 교차점은 시련, 가로줄은 속박
    <1> 광물 - 속박도 사랑도 시련도 없다.
    <2> 식물 - 땅에 속박되어 하늘을 사랑한다.
    <3> 동물 - 땅도 사랑하고 하늘도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 것에도 매여이씨 않다.
    <4> 인간 - 시련과 선택의 갈림길. <3>과 <5>의 교차로에 있는 존재
    <5> 깨달은 인간 - 하늘에 매여 있으며 땅(인간)을 사랑한다.
    <6> 천사 - 사랑의 곡선
    <7> 신의 후보생 - 하늘에 매여 있으며 땅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 새로운 종교가 나타난다. 이건 악을 바로잡기 위한 필요악이다.(p.126)

  • 47. 백과사전 :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p.217)
    설령 전자가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들, 자기가 원자라고 하는 훨씬 방대한 집합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까?
    ... 누가 나에게 자기는 신을 믿는다고 말한다면, 그건 마치 이렇게 주장하는 것과 같다. "한낱 전자인 내가 장담하건대, 나는 분자가 무엇인지 짐작하고 있다." 또 누가 나에게 자기는 무신론자라고 말한다면, 그건 마치 이렇게 단언하는 것과 같다. "한낱 전자인 내가 장담하건대,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보다 높은 차원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게 확실하다."
    ... 큰 것 속에 작은 것이 들어 있고, 작은 것 속에 더 작은 것이 들어 있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우리는 우리를 초월하는 한 세트의 러시아 인형 속에 들어 있다.
    이제 감히 말하거니와, 인간이 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들은 자기들의 세계보다 높은 차원에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는 어떤 것의 무한한 복잡성을 감지하고 아찔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신이라는 개념은 바로 그런 현기증에 맞서 안도감을 얻기 위한 한낱 외관이 아닐까?

  • 68. 백과사전 : 쥐 세계의 계급 제도(p.334)
    낭시 대학 행동 생물학 연구소 <동물의 사회 행동>
    쥐 여섯마리를 수영장 건너편에 사료가 있는 우리안에...
    두마리는 수영을 해서 구해 온 먹이를 빼앗기는 "피착취형"
    두마리는 남이 구해 온 먹이를 빼앗아 먹는 "착취형"
    한마리는 스스로 구해온 먹이를 빼앗기지 않고 먹는 "독립형"
    한마리는 헤엄치지도 빼앗지도 못해 부스러기만 먹는 "천덕꾸러기형"
    각 부류의 쥐들을 모아 여섯마리를 모아놓으면 똑같은 비율로 다시 계급 발생.
    숫자가 커지는 경우 천덕꾸러기형에 대한 학대가 점점 더 가혹해짐.
    해부 결과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건 특권적 지위를 잃고 노역에 종사할까봐 전전긍긍하는 "착취형"

  • "쥐들처럼 행동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성향이에요. 인간은 폭력에 이끌리고, 위계 구조 속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무언가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불안해하고, 지도자가 그 책임을 덜어 주면 안도하죠."(p.341)

  • "인간은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를 사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 인간은 농사를 짓게 됨으로써 미래를 내다보며 살게 되고, 나아가서는 사후의 삶을 상상하기 시작합니다."(p.395)

  • "여러분은 인류의 가장 큰 문제점들 가운데 하나를 정확하게 보고 있어요. 자기 의견을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아는 인간은 아주 드물어요. 그들을 대개 부모나 선생님이 말한 것, 아니면 텔레비전 뉴스에서 들은 것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죠. 그럼에도 그게 자기들의 의견이라고 확신하면서 그것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격렬한 입씨름을 벌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하기만 하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발견하게 되고 남들이 주입하는 의견에서 벗어나게 되죠."(p.528)

  • 내가 보기에 구도는 종교와 달랐다. 종교는 영혼을 고양시키는 길을 스스로 찾아낼 수 없는 사람들을 겨냥한 기성복 같은 가르침일 뿐이다. 반면에 구도는 개인이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다. (p.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