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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Talk

KAIST 김정진 교수님의 실내악특강 - 10. 리듬과 어꺠춤(천안삼거리 - 태평소,장구)

전통음악과 어깨춤’ (태평소, 장구 천안삼거리)

교수님의 9살 때 '전통무용학원'에서의 어깨춤에 대한 경험을 시작으로 레슨을 진행하셨다. 그 당시 교수님은 이미 첼로를 시작한 상태였는데, 전통무용이 너무 아름다워 보여서 학원을 찾아가셨다고 한다. 그 또래 아이들이 가득 찬 학원에서 장구 소리를 듣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덩실대기 시작했단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통음악이 가지고 있는 리듬에 자신의 몸이 반응을 한 것이다. 그 때 강사는 춤은 몰라도 어깨춤 하나는 끝내주는구나라면서 웃으셨고 반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었단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학원은 한 달 만에 그만두었지만 전통음악의 리듬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한국전통음악은 서양의 것과는다른 리듬을 가지고 있다. 서양의 그것이 강-약-중간-약의 정박을 중심으로 한다면 동양의 그것은 꿍-따닥-꿍-딱, slow-fast의 엇박이 가져다 주는 신명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부분은 재즈의 스윙감이나 엇박과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이 어린 교수님의 그리고 우리들의 '어깨춤'을 끌어낸 것이겠지.


그동안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머리나 몸을 이용해서 박자를 맞추는 것을 피하라고 하셨지만, 국악에서는 오히려 그것을 잘 이용하는 주문. 서양의 활(Bow)은 10c경 동양의 악기(해금과 같은)로부터 유입되었는데, 몸으로 가락을 맞추는 동양음악과 달리 서양음악은 몸을 움직이지 않는 채 박자를 맞추는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고 한다. 어느쪽이 더 좋다기보다는 두 음악의 차이라는 것이다.


한가지 더 배운 점

"빠른 부분을 연습할 때는 2배는 빠르게 연주할 수 있도록, 그리고 느린 부분은 연습할 때는 두배는 느리게 연주할 수 있도록 해야 그 부분을 자기 맘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