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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펌] 아름다운 클래식 기타의 명곡들....

요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우연히 찾게 된 글.....

고려대학교 화학 및 생명공학과(Department of Chemical and Biological Engineering) 강정원 교수님이 개인적으로 남기신 글인데 참 인상적이다......클래식을 사랑하는 공학도시랄까....^^

http://mdl.korea.ac.kr/zbxe/classic/397/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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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오랜기간동안 인류의 사랑을 받아온 악기다.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음악들이 바로크시대를 시작으로 300-400년 밖에 누려오지 못한 음악이지만 이전의 중세나 로마시대, 중국 등 이전의 문명시대에는 류크, 기타라, 비파 등 기타와 유사한 악기들이 많이 연주되었고, 바이얼린 같은 현악기 보다 훨씬 더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 기타는 바로크와 고전, 낭만, 현대를 연결하는 고전음악의 고리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거기에는 큰 이유가 하나 있다.  고전 음악시대에는 대형 연주장에서의 연주가 큰 인기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러하지만) 마이크가 발명되기 이전에 클래식 기타라는 악기는 음량이 작아서 충분히 연주홀을 울려주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인기있는 대 작곡가들이 작곡을 외면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피아노 음악의 대가 인 쇼팽도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움은 이미 알고 있었고, 피아노 보다 클래식 기타가 더 아름다운 악기임을 인정한 바 있다.  클래식기타의 음향은 작은 홀에서 들어볼때 어느 악기에서도 들을 수 없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향을 지니고 있다.  단지 아쉬운 것은 클래식 기타 음악은 마치 별도의 다른 장르처럼 취급되어서 타레가, 로드리고, 줄리아니, 카르카시, 바리오스 마뇨레 같은 몇몇 작곡가 들의 작품에만 한정되어 있고, 주로 소품 위주의 감상적인 곡들만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음악 애호가들 중에서도 유독 클래식 기타 음악만을 고집하고 기타 음악 만을 듣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된다.  같은 음악인데도 클래식 기타 만을 고집하고 다른 장르의 음악은 지루하고 따분한 음악으로 치부하는 경향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주로 작은 소품을 위주로 아름다운 클래식기타의 명곡들을 알아본다.  연주자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연주자에 대한 소개는 나중에 별도의 글로 올리고 이번에는 주로 작품위주로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1.Tarrrega -  Recuerdos de la Alhambra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타레가가 여행한 스페인의 아름다운 궁전인 알함브라 궁전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만든 곡이다.  클래식 기타만의 독특한 주법인 트레몰로 주법으로 연주된다. 트레몰로 주법은 동일한 음을 3회 반복하며 빠른 속도로 연주하는 기법인데, 고르고 균일한 음을 얻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듯한 피나는 연습이 필요한 기법이다.  이미 마스터한 사람 조차도 매일 연습하지 않으면 균일한 음을 얻기 힘들어서 대가들도 종종 음이 몰리는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곡은 기타만의 섬세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잘 표출한 곡으로서 아주 유명한곡이다. (추천 연주 : Pepe Romero)

2. Augustine Barrios Mangore - La Catedral (대성당)

바이오스 마뇨레는 특이하게도 파라구아이 출신의 20세기의 작곡가이며, "기타의 마왕"이라고 불렸으며, 위대한 기타리스트 세고비아도 이 작곡가를 존경하였다고 한다. 인디언 원주민 출신이기 때문에 Mangore 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고, 영어식으로 망고레 라고 하기도 하고 스페인 식으로 마뇨레 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아구스틴 바리오스라고 불린다.  작곡 뿐만이 아니라 연주에 있어서도 일가견이 있어서 다양한 주법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그이 대표작인 대성당은 성당의 엄숙한 분위기를 표현하였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달콤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엄숙한 앞부분을 지나면 화려한 아르페지오 주법을 구사하는 후반부에서는 전율을 느끼게 한는 화려한 테크닉이 구사된다.  이곡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곡 한곡을 마스터하고자 절에 들어가서 3달 정도 이곡만 연습한 사람도 본 적이 있다.  (추천 연주 :  John Williams)

3. Mayers - Cavatina

클래식이 아니고 영화 "디어 헌터"에 삽입되었던 영화음악이다. 마이어스는 여러 훌륭한 곡들을 작곡하였는데, 이곡이 그의 작품중에서 가장 훌륭한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포근한 분위기에서 연주되는 이곡은 기타의 아르페지오 위에 사랑스런 선율이 연주된다.  독주로 연주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편이고, 2중주로 연주하면 훨씬 부드러운 연주가 된다.  한때 늘 곁에 두고 듣던 사랑스런 곡이다.  (추천 연주 : John Williams)

4. Augustine Barrios Mangore - Prelude in C minor

역시 바리오스 마뇨레의 곡이다. C minor의 전주곡은 느린 템포 속에서 독특한 화성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현대적인 바흐의 평균율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곡이다.
(추천연주 : John Williams)


5. Rodrigo - Guitar Concerto "Aranjues"  2nd Movement

로드리고가 작곡한 기타 협주곡 "아랑훼즈"의 2악장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전에 일요일에 TV에서 상영하던 "주말의 명화"의 타이틀 곡으로도 사용되었다.  기타의 아름다움이 듬뿍 담긴 이곡은 여자친구와 여행갈때 듣기 좋은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추천연주 : Yepes )

6. J. S. Bach - Lute Suite No.1

클래식 음악사에 알려진 대작곡가 중에서 기타곡을 작곡한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바흐는 류트라는 악기에 흥미를 가지고 몇곡의 모음곡을 작곡하였다.  류트 조곡 1번 BWV 996은 다른 악기로도 많이 연주 되지만 역시 류트나 기타로 연주할때 가장 훌륭한것 같다.
최근에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얼린 소타타/파르티타 또는 무반주 첼로 조곡을 기타로 연주하는 경우도 많은데, 기타로 연주된 곡들을 들으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추천연주 : Goran Sollscher, John Williams)

7. Leopold Weiss - Fantasie

우리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바로크시대의 작곡가인 레오폴드 바이스의 곡이다.  바이스는 류트를 위한 곡들을 작곡하였는데, 최근에 악보들을 변경하여 현대의 기타로 구현한 연주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원래 악기인 류트로 감상해도 괜찮기는 하지만 류트는 악기의 음향이 풍성하지 못해서 오래 감상하기는 힘든것 같다.
(추천연주 : Julian Bream )


8. Granados - E Danza Espanola 37-2 (Oriental)

쇼팽이 지적한데로 기타는 2중주가 가장아름답다.  두사람이 기타를 연주하는것을 들어 보면 음향과 기막힌 조화에 빠져들게 된다.  두사람의 기타 대가가 레코딩을 함께 한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은게 흠이지만.  가장 잘 알려진 듀오 기타 레코딩은 줄리언 브림과 존 윌리엄스의 연주, 부부 사이인 이다 프레스티와 알렉산드레 라고야의 연주이다.  이곡은 동양적인 정서를 풍부히 표현한 곡으로서 기타 2중주의 매력이 돋보인다.
(추천연주 : Ida Presti and Alexandre Lagoya)

9. Vivialdi - Guitar Concerto D-major (RV 93)

비발디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경쾌한 기타의 음을 동반한 1악장과 아름다운 2악장이 돋보인다.  특히 2악장은 기타의 명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비발디 기타 협주곡 중 다른 악장들은 이전에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라는 영화에서 타이틀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