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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레코드

자우림 7집, 그리고 이션규

자우림 7집 - Rubby Sappire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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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이선규 GUITAR

만약 세상에 '무기력 클럽'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이선규를 그 클럽의 회장쯤으로 추대하고 싶다. 자우림의 리더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그는 가끔 곡을 쓰고 가끔 노래를 부른다. 매사에 애쓰거나 잘하려고 안달복달하지 않는다. '힘 빼고 가자'는 이선규가 가장 즐겨 쓰는 말이다. 7집 앨범의 열 번째 트랙인 '옛날'은 게으르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선규 식의 작은 위로다. "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잖아. 근데 세상은 그런 사람들의 게으름을 참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사냐고, 그러면 안 된다고 손가락질하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 건데." 자우림이 활동을 쉬었던 1년 6개월동안의 공백 동안 이선규는 김C등과 함께 '페퍼민트 클럽'이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었다. 놀려고 만든 거다. 힘 빼고 즐거워지려고 만든 거다. 앨범 타이틀은 'No Hope'이었다. 희망은 없어, 그러니까 대충 살아, 가 아니라 조금 느슨해도 괜찮아, 잘 되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의미에 가까운 거다. '옛날'이라는 곡은 대충 이렇다. '그냥 누워 있을 뿐이야. 꿈은 꿈일 뿐이야. 웃으면 바보 같잖아. 그냥 누워 있을 뿐이야.' 모르긴 몰라도 무기력 클럽은 절대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다. 클럽 따위를 조직하기엔 그들은 너무 무기력하기 때문에.

- 김지선 기자, PORTRAIT - <프리미어> No.47

이선규의 기타는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다른 매력이 있다......
자우림을 통해 들려준 그의 음악은 늘 내게 신선함과 그만의 독특한 색깔로 다가왔다..........

우연히 접하게된 글에서 그의 음악에 대한 짧은 깨달음을 준다....
'힘 빼고 가자'

그런거였나?
일이든, 밴드든.....뭐든 잘하려는 욕심에 힘들게 살고있는 나에게....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해준다....
나는 누군가에가 어떤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을까?

'힘 빼고 가자'........
그의 편안함이......그의 음악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