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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맥서점/2010년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 2001, 안철수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용기없는, 노력하지 않는 안철수가 있을까?"

누군가 "외국의 신화는 달달 외우게 하면서 정작 우리나라의 신화는 가르치지도 않는 건 문화사대주의"라고 이야기한 말에 자극 받아서 들게 된 책. "Google Story"와 "iCon"에 이어서 선택한 IT분야의 프론티어들의 이야기였다.(물론 앞의 두책과는 달리 3자가 아닌 본인이 쓴 책이다.)
KAIST에 있을 때 그의 특강을 놓친 것이 아쉽기도 했고, 황금어장에 나와서 해 준 이야기만으로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 10년전 그가 어떤 말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읽은 소감은?
"마음을 무겁게도, 가볍게도 만드는 사람"
Yes24의 한 리뷰의 타이틀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문장이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특히 IT 쪽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의 경우 더욱 그럴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를 "교과서 같은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다.
두가지 의미일 수 있는데, 사회에서 융통성 없는 사람을 의미하는 "교과서 같은 사람"과 "교과서에 나올만큼 훌륭한 사람"의 의미.....그는 두가지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사람 같다.

올바른 가치관, 정직, 성실, 신뢰, 변화, 기업가 정신, 겸손....
이 책에서는 그가 가지고 있는 많은 원칙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교과서에 나올 법한....^^
중요한 것은 그는 그가 가진 가치관을 실천했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노력으로 풀어나가며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이야기가 다른 "교과서"적인 책과 달리 지루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문제는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는 것과 자기 기준에 부끄럽지 않도록 실천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용기없는, 노력하지 않는 안철수가 있을까? 나도 그중 한 명이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의 말들을 가끔은 되새기고 싶어질 것 같다....


CEO 안철수,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저

iCon 스티브 잡스
임재서 역

구글,성공 신화의 비밀
데이비드 A. 바이스,마크 맬시드 저/우병현 역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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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중- 나는 이 책을 통해 평생을 간직할 죄우명을 얻었다.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을 하면 우리가 좀더 잘 되겠지'라는 판단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런 마은드로 제품을 기획하고 새로운 시장에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신 모든 결정에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장래에 생존을 위협받을 것이다.'라는 기준을 적용하였다.

영혼이 없는 기업은 그 회사 사람들에게 단지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영혼이 있는 기업에서는 전 사원들이 스스로 주체의식을 가지고 기업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해서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간다. 그런 가운데 기업은 영속하는 우량 기업을 자라날 수 있다.

"우리 존재의미와 나아갈 길"
1. 우리 모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2. 우리는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한다.
3. 우리는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일단 설정된 핵심가치는 기업의 생존을 초월하는 가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물론 우리의 핵심가치를 설명하는 세부적인 내용은 부분적인 수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소소한 변경에 그칠 것이고, 백년이 지난다 하더라도 세가지 핵심가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령 핵심가치를 정한 후 회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회사의 핵심가치를 어기면 살아날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 그럼 이때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해 핵심가치를 거슬러야 하는가? 나는 차라리 회사가 스스로 소멸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기업이 스스로 설정한 핵심가치를 위반하면, 설령 그 회사가 생명을 이어가더라도 생존한 존재이유 자체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영리하고 빠른 조직과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 중 하나를 택하라면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을 택할 것이다.

원칙
이라는 것은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에는 누구나 지킬수 있다. 그런데 원칙을 원칙이게 만드는 힘은 어려운 상황,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키는 것에서 생겨난다. 상황이 어렵다고,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한두 번 자신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원칙이 아니며,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고 돌파해 나가는 현명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말대로 원칙은 수시로 변경 가능한 지도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정북을 가리키
는 나침반이어야 하는 것이다.


바둑에서 배운 경영원리는 크게 세가지이다. 첫째는 부분적인 이익보다 전체 국면을 보는 태도이다.둘째는 바둑을 배울 때 정석을 외운 뒤 몸으로 체화했는데, 그런 경험 때문인지 경영을 할 때도 이론을 체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점이다. 셋째, 요소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략이다.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양적인 비교에는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