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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맥서점/2000년대

iCon 스티브 잡스 - 윌리엄 사이먼, 2004

"스티브 잡스, 시대의 아이콘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예전에 이 책이 스티브 잡스를 가장 객관적으로 묘사했다고 평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좋게도 때로는 나쁘게도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2/3 쯤을 읽었을 때 저자가 왜 이 책의 제목을 아이콘(iCon)이라고 명명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스티브를 IT 발명가나 남의 공을 가로챈 파렴치한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를 그저 시대의 아이콘으로 해석한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놀라게 하고 싶어하는 야망과 원하는 것은 무슨 수단을 써서든지 얻어내는 의지, 통찰력과 운, 야비할 정도의 협상력과 청중을 사로잡는 언변,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스티브 잡스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다들 알고 있는 초기 순수 공학자인 워즈니악 뿐만 아니라 픽사의 숨은 영웅인 존 래스터(컴퓨터 애니메이션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플을 흑자 회사로 만들고 스티브 잡스를 애플로 다시 영입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의해 쫓겨난 길 어밀리오 등 스티브에 의해 공이 가로쳐진 사람들의 공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부분들도 흥미롭다.

또한 이 책은 냉혹한 자본주의 현실을 보여준다. 결국 자본주의에서 성공하려면 이정도 각오는 해야 하는 걸까란 생각. 또 한편으로는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이 그랬듯이 시대의 영웅(Hero)이라는 것의 이면이 결국 이런 것일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스티브 잡스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마 언급되었던 영웅들 중 한사람이 되었을 것이라 믿어 으심치 않는다.)

스티브 잡스 뿐만 아니라 퍼스널 컴퓨터로 시작하여 iPOD까지의 디지털 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책에서 표현되었듯이 어찌되었든 그는 "디지털 전도사" 였기 때문이다.

그의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감동하였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그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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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에게는 배짱이 워즈에게는 기술이 있었다.

잡스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뛰어난 인재를 찾아내 끌어들이는 비상한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제품에 대한 세일즈맨적인 열정, 성경책을 탕탕치며 설교하는 전도사의 신념, 한 가지 목표에 매진하는 열성 당원의 결의, 사업에 성공하겠다는 가난한 청년의 결심으로 무장하고 있었다.(62)

마쿨라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다. 누군가 적당한 컴퓨터, 그러니까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시간이나 알려 주고 숫자나 더해 주는 것보다 훨씬 짜릿한 기능을 발휘할 컴퓨터를 들고 세상에 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임을 잘 알고 있었다.(66)

스티브의 강점은 언제나 최종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었다.(70)

1980년말 LISA프로젝트와 매킨토시 프로젝트
Apple II 성공 이후 워즈의 컴퓨터를 능가하는 자신만의 컴퓨터를 계획 - LISA프로젝트
PARC(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센터) - Window 환경 과 마우스

제프 래스킨의 작품 "매킨토시(Macintosh)" - 작고 저렴한 그것 자체로 솔루션인 토스터 같은 컴퓨터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찬 LISA 팀과 정형에서 벗어나는 발상과 열정으로 매킨토시를 만든 스티브와 같이 소외되었던 다섯 명의 매킨토시팀

"스티브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엉뚱한 현실 감각을 믿도록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 아주 빠른 응답, 재치 있는 문구, 가끔씩 아주 독창적인 통찰력이 혼합된 것이었다. 스티브는 그런 것을 뒤섞어 사람들이 자기 말에 넘어갈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100)

스티브는 '안된다.'는 대답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특히 부하 직원들에게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물론 그의 주문이 불합리한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그것은 팀원들이 경각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팀원들은 스티브가 성가시고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진격 나팔 소리에 화답하고 그가 치는 드럼의 박자에 맞춰 기꺼이 그리고 흔쾌히 행진했다.(107)

"우리는 맥이 무수히 많이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맥을 만든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우리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 맥이 위대한 상품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사람은 우리였다. 시장 조사는 하지 않았다. 앨릭잰더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발명할 때 시장 조사를 했느냔 말이다! 천만의 말씀."(116)

"정말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때 설탕물이나 팔며 남은 인생을 허비하실 생각인가요?" - 펩시콜라의 유력한 직위로 계약을 맺었던 존 스컬리를 CEO로 모시기 위해 스티브가 던진 말(128)

앨비 레이 스미스, 에드 캣멀, 애니메이터 존 래스터의 그래픽팀 'Pixar'
- 백만장자 슈어 -> 조지루카스 -> 스티브잡스
- 럭소주니어